최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과 독일, 중국 모두 재유행에 대응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진행된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확진 사례 하나가 나와 많은 접촉자 추적이 이뤄졌고 술집과 클럽이 문을 닫았다. 중국 우한에서는 봉쇄가 해제된 이후 첫 번째 집단 감염이 확인됐고, 독일도 규제 완화 이후 확진 사례가 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도 세 나라 모두 확진 사례의 재발을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코로나19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봉쇄 조치를 천천히, 꾸준히 해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에 함께 자리한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 역시 “이들 국가에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굳세게 버티고 긴장을 풀지 말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금 하는 것을 계속하라는 점”이라고 했다.
WHO는 봉쇄 조치 등을 완화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지속하는 등 극도의 경계심(extreme vigilance)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당부했다.
최근 한국에서는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해 대규모 2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초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1일 기준 35명까지 늘었다.
유럽 방역 모범국으로 꼽힌 독일 역시 지난달 20일 봉쇄 조치 완화 이후 이틀 만에 신규 확진자가 1200명 넘게 증가했다. 동유럽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밀집 거주하는 도축장과 양로원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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