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간호사, 동료 확진에 격리
외할머니가 이틀간 방호복 제작, ‘어머니의 날’ 맞아 깜짝방문 화제
멕시코 치와와주 델리시아스 공립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아나이 로페스 씨는 ‘어머니의 날’인 10일 뜻 깊은 선물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만나지 못하던 세 딸이 병원을 깜짝 방문한 것. 열흘 만에 만난 딸들은 비닐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쓰고 마스크와 장갑으로 중무장하고 나서야 엄마와 포옹을 나눌 수 있었다.
비닐을 뒤집어쓴 어린 딸들과 간호사 엄마의 재회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공유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로페스 씨는 동료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자신도 격리 상태로 지내며 열흘간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다. 다행히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달 동안 집에 가지 않고 병원에서 지낼 계획이었다.
그러자 아이들의 할머니이자 로페스 씨의 어머니는 코로나19 사태로 고생하는 딸과 엄마를 그리워하는 손녀들을 위해 ‘수제 방호복’을 이틀에 걸쳐 만들었다. 비닐을 뒤집어쓰고 엄마와 포옹한 아이들은 장미를 건네고 “우리는 엄마를 사랑해요”라고 쓰인 플래카드도 펼쳐 보였다.
아이들의 방문에 감동한 로페스 씨는 엘우니베르살에 “아이들을 봤을 때 감동받아 어쩔 줄을 몰라 말을 잇지 못했다. 가족 모두가 정말로 그리웠다”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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