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3일(현지시간)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천명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마이너스 금리를 택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13일 마켓워치와 로이터통신,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월 의장의 연준 수장으로서 직무수행은 개선됐다”면서도 “하지만 중앙은행이 정한 대출금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파월 의장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화상 연설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한 팬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에게 고려 대상은 아니다”며 “우리는 좋은 도구(toolkit)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도구의 일부는 금리와 연준이 그간 해온 채권 매입, 그리고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라고 설명했다. 포워드 가이던스란 금융정책의 방향을 미리 알리는 조치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영국 등 시장 우려의 완화 목적으로 새로 도입한 통화정책 수단이다.
CNBC에 따르면 연준은 은행간 익일물 차입금리인 기준금리를 0%~0.25% 범위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회복을 위해 연준이 이를 0% 이하로 내리길 원하고 있다. 그는 이날 파월 의장의 연설 이전 자신의 트위터에 “다른 나라들도 마이너스 금리의 혜택으 받고 있다. 미국도 선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준은 마이너스 금리의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 뿐 아니라 유럽 다수 국가가 국채 기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해당 국가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PIIE 화상 연설에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연준의 견해는 변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위가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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