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주요국 국경이 봉쇄돼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청년이 입국 심사를 피하기 위해 청소원으로 변장해 독일에 들어가려고 한 일이 벌어졌다.
펜실베이니아 토박이인 이 20대 미국 청년에 따르면 입국 시도 이유는 분명했다. 독일에 사는 독일인 여자 친구를 만나기위해서였다.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 간에 일부 항공편은 여전히 운항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규제 조치에 따라 독일 국적자 가족 등을 제외하고 미 국적자는 독일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청년은 미국 교환학생 시절에 사귀게 됐던 여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지난 10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항공을 타고 워싱턴DC에서 프랑크푸르트로 날아갔다.
청년은 할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첩보원처럼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노란색 조끼를 입고 공항 청소원인 것처럼 행세했다. 그는 쓰레기 통 2개를 들고 공항에 들어온 뒤 보안구역 뒤편에서 쓰레기통을 여러 번 버리는 척을 했다.
그의 당초 계획은 공항 보안요원들과 뒤섞인 뒤 진짜 청소원들과 입국 심사대를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보안요원들은 이 청년이 보안구역 뒤편에서 몇 번이고 쓰레기통을 버리는 모습을 보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 요원이 그가 출입증을 소지 않았고 독일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어 공항 내 연방경찰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 청년은 경찰 조사에서 독일 여자 친구를 만날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독일 경찰 측은 “이 청년은 자신의 여자 친구를 보호하기를 원해 여자 친구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청년은 프랑크푸르트 공항 환승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여자 친구를 만나지 못한 채 미국으로 추방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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