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에 관한 책을 써서 프랑스에서 수백만 권을 판 베스트셀러 작가가 알고 보니 ‘연쇄 거짓말쟁이’(serial liar)로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더 가디언에 따르면, 스테판 보르고앙(Stéphane Bourgoin)은 프랑스 최고 연쇄살인범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연쇄살인에 관한 책을 40권 넘게 쓰고, 관련 TV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며 살인범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했었다.
보르고앙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연방수사국(FBI) 아카데미의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했으며, 살인마 찰스 맨슨을 비롯해 연쇄살인범 70명 이상을 인터뷰했다고 말해 왔다. 그는 자신의 아내도 1976년 살해를 당했으며, 범인은 체포된 지 2년이 지난 후 살인 12건을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1월, 프랑스의 한 익명 단체가 보르고앙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그의 거짓 인생도 막을 내렸다.
보르고앙은 아내가 있던 적이 없다고 시인했다. 또 FBI에서 훈련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찰스 맨슨과 인터뷰한 적도 없고, 그가 이전에 주장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수의 살인범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 파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내 거짓말이 나를 짓눌렀다”며 “잘못을 완전히 인정한다.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가 아내라고 주장했던 사람은, 과거 41명의 여성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제럴드 스타노(Gerald Stano)에게 살해된 여성 수잔 빅레스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르고앙은 자신에게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하며 “이 모든 거짓말은 굉장히 우스꽝스럽다”고 했다. 또 자신이 그동안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렇게 거짓말로 과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내가 한 일이 부끄럽다. 이 행동은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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