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강력한 파트너십"
"2021년 착공해 2024년 완공"
"월 2만장 생산...2029년까지 120억 달러 투자"
윌버 로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환영"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대만적체전로제조)는 15일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약 14조76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TSMC는 이날 “미국 정부와 맺은 강력한 파트너십에 의거해 애리조나주에 5nm(나노미터) 칩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유력 첨단기업 유치 정책에 호응해 TSMC는 위스콘신주에 이미 반도체 공장을 세운 바 있다.
새로운 공장이 애리조나주 어느 곳에 세워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 “미국 정부와 맺은 강력한 파트너십”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알려지지 않았다.
TSMC는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에서 제조하는 회로선폭 5nm칩은 최첨단 반도체라며 최대 16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간접적으로는 수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있다는 것이다.
애리조나 공장은 내년에 착공해 2024년 완공할 예정이며 생산능력이 웨이퍼 기준으로 월 2만장에 달한다고 TSMC는 전했다. 또 120억 달러 투자는 2021년에서 2029년에 걸쳐 이뤄진다.
애리조나 공장 건설 계획이 발표된 후 TSMC 주가는 1.5% 이상 급등했다.
앞서 이날(미국시간 14일) 월스트리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이르면 15일에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TSMC는 앞서 지난 12일에 열린 이사회에서 관련 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WSJ은 국무부와 재무부가 해당 계획에 관여돼있다고 전했다.
TSMC의 이번 반도체 공장 건설은 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미국의 본국 회귀 전략과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칩의 지나친 중국, 대만, 한국 의존도에 대해 여러차례 비판한 바 있다. 게다가 공장 건설로 창출되는 고용효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CNN과 블룸버그통신 등도 TSMC의 애리조나 공장건설을 “트럼프 행정부의 커다란 승리”로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즉각 환영을 표명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15일 성명을 통해 “TSMC가 120억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기로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젠다가 미국 제조업 부흥을 이끌고 있으며, 미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있다는 또하나의 표시”라고 높이 평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TSMC가 세상에서 가장 선진적인 5나노미터(㎚, 10억분의 1m)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장이 미국에 건설하려 한다. 1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최첨단 기술을 장악하고 중요 산업을 통제하려는 시점에서 이번 거래는 미국의 국가안보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투자로 미국과 대만 관계 역시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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