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상황 양호' 응답, 6개월 전에 비해 3% 포인트 감소
실직자 10명 중 9명 "언젠가 직장 복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미국민들이 실직하거나 근로시간이 줄면서 미국인들의 재정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조사결과 나타났다.
미 가계의 경제 상황과 미국민들의 금융 생활에 대한 제7회 가계경제 및 의사결정 조사(Survey of Household Economics and Decisionmaking ·SHED)는 당초 지난해 10월 1만2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었다. 그러나 당시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미 연준은 지난달 3일부터 6일까지 성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소규모나마 코로나19가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과 미국 가계의 전반적 재정여건에 대한 보충조사를 실시했다.
보충조사 결과 자신의 재정 상황에 대해 괜찮다고 답한 사람은 6개월 전에 비해 감소했다. 4월 보충 조사에서는 성인의 72%가 재정적으로 괜찮다고 답해 지난해 가을의 75%에 비해 3%포인트 감소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코로나19 위기로 더 많은 미국인들이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응답은 대부분 실직하거나 근로시간이 단축된 사람들에게 집중됐다. 실직이나 근로시간 감소를 겪지 않은 사람의 76%는 “재정적으로 괜찮다”고 답했지만 실직 또는 근로시간 단축을 경험한 사람 재정적으로 괜찮다고 응답한 사람은 51%에 그쳤고 48%는 “어렵다”고 답했다.
전체 성인의 19%가 3월에 실직하거나 근로시간 단축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실직한 많은 사람들 10명 중 9명은 고용주로부터 언젠가는 다시 직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언제 복귀할 것이냐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3월의 고용 감소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소득을 감소시켰다. 전체 성인의 23%, 실직이나 근로시간이 줄어든 사람의 70%가 3월 소득이 2월보다 줄었다고 답했다.
소득 감소는 사람들이 매달 납부해야 하는 공과금 납부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구서 납부에 별 문제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4월 보충조사에서 81%로 지난해 4분기의 84%에서 3%포인트 낮아졌다. 실직하거나 근로시간이 준 사람들고용 차질을 겪는 사람들은 64%가 문제없다고 답한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85%가 문제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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