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대만의 옵저버 자격 참가 투표 앞두고 각국 압박
194개 회원국의 과반수로 대만의 참가 여부 결정돼
제37회 세계보건총회(WHA)가 18일(현지시간) 사상최초로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된다.
전 세계 194개 회원국 대표가 참가하는 이번 총회는 당초 세계보건기구(WHO)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흘간의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사태로 인해 화상으로 이틀동안 열린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 19 책임론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예년과 달리 난항과 충돌이 예상된다.
특히 두 나라는 대만의 옵저버 자격 참가를 두고도 정면 대결하고 있다. 대만은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보건총회에 참석해왔지만, 차이잉원 주석의 당선 이후 중국의 반대로 참석이 배제 당해왔다.
대만은 물론 미국과 친미국가들은 코로나 19 사태에 전 세계가 합심해 대응하기 위해서는 ‘성공적 방역’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대만이 이번 총회에 참석해 노하우를 각국과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WHO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돼 있다.
반면 중국은 대만의 총회 참석을 ‘일국양제’ 원칙에 위반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만의 옵저버 자격 총회 참석은 WHO 사무총장이 아니라 회원국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대만이 옵저버 국가가 되기 위해선 194개 회원국들의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총회 개막에 앞서 대만의 참가 문제를 의제로 제안해놓은 상태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총회에 (대만 참가 여부를) 고려해달라는 요청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총회를 앞두고 유럽연합(EU)회원국들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에 합의한 바 있다. 이 결의안초안은 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인데, 미국은 일부 조항에 비판을 나타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이번 총회에서는 WHO 집행이사국 선출 투표도 치러질 계획이어, 미국과 중국 간의 세 대결 양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WHO 집행이사회는 총 34개 집행이사국(3년 임기)으로 구성되며, 우리나라가 새 이사국에 내정돼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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