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노동성, '2회 음성 확진' 또는 '14일 경과' 인정
격리 종료하는 확진자들도 "불안하네"
14일 격리 후 양성 확인 사례 있어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자택이나 호텔 등에서 격리생활을 한 사람들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음성 확인을 받지 못하고 사회로 복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자택·호텔에 격리된 경증자가 PCR 검사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요양기간 ‘14일’이 지나면 후생노동성이 검사를 거치지 않아도 감염자를 ‘음성’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하지만 14일 간 격리한 후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 신문의 조사 결과 17개 지역에서 최소 37명의 양성 사례가 나왔다.
도쿄(東京)도 스기나미(杉?)구도 자택 격리 후 14일이 경과한 경증자들 10명에게 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3명으로부터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스기나미 구는 “무검사 사회 복귀는 감염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오는 21일 도쿄 등 8개 지역에 대해 추가로 긴급사태 선언 해제를 검토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음성 확진을 받지 않은 감염자들이 사회로 복귀할 경우 감염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음성 확진을 받지 못한 경증자들조차 “안심하고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 가족과 어떻게 접촉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라며 불안해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이니치는 실제 14일 간 격리 후 PCR 검사를 받지 못한 경증 감염자들의 사례를 전했다.
지난 4월 하순부터 약 1주일 간 도쿄도가 지정한 호텔에서 요양하던 남성은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통한) 음성 확인은 하지 않는다”고 전달 받고 의문을 느꼈다고 밝혔다. “진짜로 검사도 하지 않고, 전철로 집에 돌아가라는 건가”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이 남성은 지난 4월 1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자택 격리를 거쳐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에 들어간 후 14일 째 되는 5월 1일 퇴소하게 됐다. 그는 호텔로 이동할 때는 당국이 자동차를 불러줬는데 퇴소 시에는 교통수단에 대한 언급이 없어 불안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기침 증상이 있는데도 “검사도 하지 않고 퇴소하면 안심할 수 없다”며 PCR 검사를 여러 번 요구했다. 그러나 그는 검사를 받지 못했다. 다만 기침 덕분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지난 9일 퇴원했다. 심지어 후생노동성은 감염자가 퇴원할 경우 PCR 검사를 통한 2번의 음성 확진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 남성은 이 검사조차 받지 못했다.
도쿄도에 거주하는 곤도 슈이치(近藤秀一)도 지난 4월 중순 도쿄도의 한 호텔에 격리돼 ‘14일’ 후 검사를 받지 못하고 호텔을 나왔다. 그는 “재검사를 통해 음성 확인을 할 수 없어 불안이 크다”고 우려했다.
후생노동성은 호텔자택에서 요양, 격리하는 경증자들에 대해 PCR 검사 2회 연속 음성 확인을 완치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의료 사정에 따라 ‘14일 경과’도 인정하고 있다. PCR 검사를 신규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실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신문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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