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호전적인(belligerent) 대응 역시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 대통령직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19일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34.5%였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 32%로 떨어진 상태다. 현재까지 브라질 하원에 접수된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요구안은 30여 개에 달한다. 브라질 11개 노조도 18일부터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보우소나루 퇴진 운동을 시작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본격적인 탄핵 위기에 몰리지 않은 것은 코로나19 덕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탄핵 시위가 오프라인에서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때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세르히오 올림피오 고메즈 상원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임기를 모두 채울 확률은 50%라고 본다”며 “대통령은 칼날 위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클로로퀸 사용을 둘러싼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지방 주정부 간의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보건부는 20일 클로로퀸의 권장 사용을 확대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미 한 달 사이에 2명의 보건장관이 클로로퀸 사용 확대를 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교체됐다. 그러자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법령에 의거해 건강을 다루는 국가는 전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며 연방정부의 클로로퀸 사용 확대 지침을 따르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경제 재개를 위한 이동통제령 완화에도 지방정부는 반대하고 있다. 3000명 이상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해 브라질 내에서도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인 상파울루시는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 더욱 강력한 이동통제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 BBC브라질이 전했다. 브루노 코바스 상파울루 시장은 “이미 상파울루 시내 공공 병원 병상의 90%가 차 2주 안에 병상이 부족할 수 있다”며 “이동통제령을 지키지 않는 것은 목숨을 걸고 ‘러시안 룰렛’을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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