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정부의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홍콩에서 27일 이른 아침부터 대중교통 방해 시위에 나선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는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입법회(국회 격) 건물 앞에서 열릴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경찰력 분산을 위해 오전 5시부터 교통방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이날 출근길 지하철 운행 마비를 시도했다. 또 홍콩 섬과 카우룽 반도를 잇는 3개 항만 터널을 따라 느리게 운전하는 시위도 진행됐다.
홍콩 정부는 약 3000명의 경찰력을 투입, 입법회 건물 주변에 시위대 진입을 막는 시설물과 검문소를 설치하고 센트럴 등 중심가 곳곳에 살수차를 투입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날 시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휴교령이 해제된 후 첫 등교일에 진행됐다. 홍콩 전역 수십개 초중고등학교의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하고 시위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평일인 이날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것은 이날 입법회가 ‘국가(國歌)법’을 심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가법은 중국 국가를 공개적으로 비방하거나 국가를 왜곡해 연주할 경우 최고 5만홍콩달러(약 800만원)의 벌금이나 3년 이내의 금고형에 처하는 내용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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