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용하는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 근거 없는 내용들이 있다”며 일종의 경고장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에서 자신을 낙선시키려는 시도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위터에 “우편투표가 사기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은 ‘제로(0)’다. 우편함은 도난당하고 투표용지는 위조되거나 불법적으로 인쇄될 것”이라고 썼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야당 민주당의 일부 의원이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확대하려 하자 자신에게 불리할 것으로 보고 제동을 걸었다.
몇 시간 후 해당 트윗에는 ‘우편투표 관련 사실 확인’이라는 파란 글씨의 경고 문구가 달렸다. 문구를 클릭하면 대통령의 발언을 검증한 기사와 우편투표 관련 사실관계를 검토한 내용이 뜬다. 예컨대 ‘우편투표는 곧 부정선거’라는 언급에 ‘모든 주가 부재자투표 일부를 우편으로 진행한다’고 바로잡는 식이다. 트위터 측은 “투표 과정에 대해 오해를 부르는 내용이 있었다. (알맞은) 맥락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트위터는 코로나19에 관한 가짜뉴스와 각종 소문이 번져 사회 혼란이 커진다는 지적에 11일부터 이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부정확한 정보가 담긴 트윗을 삭제만 했지만 공개적으로 ‘딱지’를 붙여 모든 사용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겠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가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하는 가짜뉴스를 토대로 우편투표에 대한 내 주장을 사기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분이 풀리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도 “집권 공화당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보수주의자의 목소리를 침묵시킨다고 느낀다.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폐쇄하겠다”는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 애호가인 트럼프 대통령은 정적(政敵)에 대한 일방적 비방을 담은 트윗을 남발했다. 앙숙인 전직 하원의원의 살인 의혹을 제기한 트윗으로도 설화에 휩싸였다. 2001년 조 스카버러 하원의원(57·공화·플로리다) 밑에서 일하던 로리 클로서티스란 여성은 당시 사무실에서 넘어지면서 책상에 머리를 부딪쳐 숨졌다. 사고사로 결론이 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스카버러 전 의원이 로리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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