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반(反)트럼프, 반보수 편향적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아울러 이들 플랫폼이 중국 측 활동엔 상대적으로 제약을 덜 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는데, 해당 주장엔 사실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트위터와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온라인 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반 보수 성향에 관해 진상을 알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언론을 불신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용해온 플랫폼이다. 그런데 앞서 지난 27일 그의 우편투표 비난 트윗에 ‘사실 확인’을 권유하는 라벨이 붙었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분류해 이용자에게 주의를 주도록 하는 트위터 신규 도입 정책에 따른 조치다.
이에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보수의 목소리를 완전히 침묵시킨다”, “이들을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폐쇄할 것”이라고 밝히며 사실상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기업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한 상황이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위터의 편향성을 판단하고자 한다면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라며 “트위터의 ‘사이트 온전성’ 담당자는 (이전에) ‘백악관에 실제 나치가 있다’라고 트윗했고, 이 충격적이고 공격적인 거짓 주장엔 ‘사실 확인’ 라벨이 적용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해당 발언은 ‘백악관 내부의 실제 나치들’이라는 문구를 자신 계정에 올렸던 트위터 간부 요엘 로스를 겨냥한 것이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최근 ‘사실 확인’ 라벨을 받은 점과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이 과거 트위터에서 최초로 ‘조작된 미디어’라는 경고를 받았던 사례를 요엘 로스의 사례와 비교하고 나섰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라며 “행동의 편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에 그치지 않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미국과 중국에 다른 잣대를 적용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빅 테크(페이스북 등 거대 IT 기업을 일컫는 말)’는 대통령과 최고위 직원들을 신속히 검열하는 반면, 중국 관료의 일부 행동, 중국에 의해 퍼진 일부 잘못된 정보에 라벨을 붙이는 데엔 매우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특히 트위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홍콩 민주 진영 시위도 약화됐다는 게 매커내니 대변인의 주장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 직원들은 서둘러 검열하면서 중국에 대해선 좀 망설인다. 어리둥절하다”라고 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에 관해선 사실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이와 관련, 트위터는 최근 “미군이 우한으로 전염병을 가져왔을 수도 있다”라는 내용이 담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지난 3월12일자 트윗에도 ‘사실 확인’ 라벨을 붙인 상황이다.
한편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성 언론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그는 “만약 ‘팩트체킹’ 산업에 뛰어들고자 한다면 주류 언론보다 더한 팩트체크 대상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과거 러시아 스캔들 관련 CNN, ABC 등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만약 누군가에 대해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면, 그 대상은 언론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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