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사우디서 패트리엇 철수…방위조약은 유효”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29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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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4개 포대 중 2개 포대 철수
전투비행대도 일부 철수...해군 병력 축소도 검토

미국 국방부는 이달초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했던 대공 미사일시스템 패트리엇 4개 포대 중 2개포대를 철수했지만 사우디와 맺은 방위조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란 관련 비상사태에 대응할 능력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28일(현지시간) 사우디 영자매체 아랍뉴스에 따르면 숀 로버트슨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아랍뉴스 자매지인 아샤르크 알 아삿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사우디와 오래전 맺은 방위조약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과 사우디는 지난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로버트슨 대변인은 패트리엇 포대를 제거한 것이 아니라 재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부는 전세계에 배치된 전력을 관리하는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일부 장비와 병력은 새로운 위협에 대비하고 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순환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국제사회와 사우디군과 함께 지역 방공 능력을 강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미국과 사우디간 국방 분야 동반자 관계는 테러와 전쟁, 해상 안보, 방공 등 다방면적이고 장기적인 것”이라고 했다.

아랍뉴스는 로버트슨 대변인의 발언은 미국과 사우디군이 이번주 정례 합동 해상 훈련을 실시한 이후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양국군은 해상 보안과 항행의 자유 등을 유지하기 위한 해상 순찰과 항공 급유 훈련 등을 진행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사우디 석유시설이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자 패트리엇 포대와 전투 비행대, 해군 군함 등을 사우디 등 중동 지역에 증강 배치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달초 사우디 석유시설을 지키던 패트리엇 2개 포대를 철수시켰고 미군 병력과 장비가 주둔 중인 사우디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에 배치된 패트리엇 2개 포대만 남겨뒀다.

아울러 전투비행대도 일부 철수시켰다. 해군 병력 축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패트리엇 포대 등의 철수는 이란이 더이상 미국의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일부 관리들의 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국방부 기획자들은 군함과 패트리엇 미사일 등 한정된 군사력이 중국의 아시아내 군사적 영향력 확대 대응 등 우선순위가 높은 다른 지역에 배치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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