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대두-돼지고기 수입중단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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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국영 농산물업체 하달”… 美 홍콩특혜 박탈 방침에 반격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에 대두와 돼지고기를 비롯한 일부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 부여를 박탈하기로 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을 확대할 경우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가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문제를 두고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 당국자들이 주요 국영업체에 대두를 비롯한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일단 멈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산 대두 수입을 타진하던 중국의 국영 농산물 업체인 COFCO와 시노그레인 등은 구매를 중단했으며, 이미 체결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계약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역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1월 15일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하며 향후 2년간 미국산 농산물을 비롯한 미국산 제품을 관세 갈등 발발 이전인 2017년을 기준으로 2000억 달러 규모로 수입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월부터 콩과 돼지고기를 포함해 696종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면제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중국#미국산 농산물 수입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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