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백인 경찰 가혹행위로 인한 사망 사건에서 촉발된 흑인 사망 시위 내 폭력 행위를 규탄하며 정치적 해결을 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넷매체 미디엄에 기고한 글에서 약탈과 방화 등 유혈폭동으로 번진 흑인 사망 시위에 대해 “폭력을 합리화거나 참여하지 말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우리의 형사사법제도와 미국 사회 전반이 더 높은 윤리적 규범에 의해 운영되길 원한다면 우리는 그 규범을 스스로 모델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증오가 아닌 치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약탈하면 쏠 것”이라는 발언 등으로 사태를 악화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투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위와 시민 불복종은 인종적 불평등을 부각시킨다. 하지만 변화를 향한 열망은 구체적인 법과 제도적 관행을 통해서만 실현가능하다. 정부 차원에서 올바른 공직자를 선출하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종차별의 위험성을 인정하고 그것에 대해 뭔가를 하고 싶어하는 대통령과 의회, 미국 법무부와 연방 사법부를 뽑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것을 독려한 것이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면 시위와 정치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 다 해야 한다. 시위를 통해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이 문제를 개혁할 후보를 뽑기 위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이에 대해 “오바마는 시위의 중심에서 인종 갈등을 중재하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면서 “‘2020년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정상이 돼선 안 된다’는 그의 입장 표명 이후 시위가 격화하자 발언 수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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