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위 강경진압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고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각 주 주지사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바보같이 굴지 말라”면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자들에게 주방위군을 공격적으로 사용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사회 불안감을 조성하고 국론을 분열시킨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대통령의 위험한 발언은 모든 미국인에게 심각한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정부가 증오와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다. 나는 이것이 더 많은 폭력과 파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제이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콘퍼런스콜 도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이 사용하는 수사(rhetoric)가 상당히 우려된다”고 직언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백악관에서 나오는 수사가 일을 더 그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사건을 계기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항의 시위가 미 전역으로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도와 폭력배로 규정하며 발포를 시사하고, 시위 주도 세력을 극좌성향 ‘안티파’(Antifa·극우파에 맞선 극좌파)로 몰아세우며 이들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며 강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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