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경기중 플로이드에 연대 표시 선수, 징계 말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일 0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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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지지 신호.. "상식( common sense) 적용" 주문
"FIFA는 축구인들의 깊은 감정 이해해"

국제축구연맹( FIFA )은 1일(현지시간) 축구 경기의 주최측들을 향해서 앞으로 시합 도중에 미국에서 경찰관에게 살해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연대감을 표현하는 선수에 대한 징계를 고려하지 말고 “상식” (common sense)을 적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한 “깊은 애도의 감정”을 이처럼 인정한 것은 FIFA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발언이며 새로운 태도이다. 국제 경기에서도 축구계의 규칙만 적용하지 말고 선수들에게 유연성을 보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이번 주말에 열린 축구 경기에서 선수들이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수갑을 찬 채로 질식사한 미국의 흑인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노출시켰다.

이 때문에 독일 축구협회는 1일 FIFA보다 앞 선 발표에서 “선수들은 장비나 몸에 어떤 정치적 종교적 개인적 구호나 의사 표시, 이미지를 표시해서는 안된다”는 국제 축구경기 규칙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서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FIFA는 “ 국제축구연맹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서 많은 축구인들이 느끼는 깊은 (애도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국제축구평의회 (IFAB) 가 정한 경기규칙의 적용 여부는 경기 조직자들에게 달려있으며, 그들은 상식과 사건 주변 상황에 대한 맥락을 고려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FIFA보다 오래 전에 설립된, 축구 경기 규칙등을 정하는 IFAB에서 FIFA는 전체 8표가운데 절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4표는 잉글랜드,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가 가지고 있다. 영국이 제안해서 2014년에 변경된 법규에 따르면 선수들은 옷이나 몸으로 어떤 종류의 개인적인 표현이나 선언문을 표시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31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팀 소속인 잉글랜드의 샛별 제이든 산초 선수는 노란 색 상의를 벗어 (이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안에 입은 티셔츠에 새겨진 “플로이드를 위해 정의를 ” ( Justice for George Floyd)이란 문구를 드러냈다.

하지만 팀 동료인 아치라프 하키미는 똑같은 행동을 했지만 겉옷을 머리 위로 벗어내진 않았기 때문에 탈의에 해당되지 않아 징계를 면했다.

토요일인 30일 치러진 분데스 리가 경기에서도 미국인 미드필더 웨스턴 매케니가 “ 조지를 위한 정의를”이라고 쓴 완장을 차고 나오고 다른 경기에서는 골을 넣은 다음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하는 등, 선수들의 폴로이드를 위한 갖가지 지지의 표현이 이어졌었다.

이에 대해 독일 축구연맹은 조사에 나섰고 레이너 코흐 연맹부총재는 “이번 사건이 국제적인 이슈라 해도 축구 경기 자체는 어떤 종류의 정치적 메시지나 표현도 없어야 마땅하다”며 징계를 예고했다.

이 와중에 발표된 FIFA의 성명은 그 동안 FIFA나 축구계가 인종차별 행동을 처벌하거나 뿌리 뽑는 행동에 인색했다는 비판이 고조된 가운데 이를 의식하고 내놓은 것이어서, 축구 현장의 부담이 한층 가벼워진 셈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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