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의 인구대국 중국과 인도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세계에서 가장 긴 3488㎞ 국경을 마주한 두 나라는 1962년 영토 분쟁을 벌였고 이후에도 종종 대립해 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으로 미중 갈등이 심각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 편에 선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무력행사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트위터와 중국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양국 접경지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 나라 군인들의 억류 영상 및 사진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한 2분20초 영상에는 인도 군인들 사이에서 중국군으로 추정되는 병사 한 명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땅바닥에 쓰러진 모습이 담겼다. 반대로 중국군이 인도군을 억류한 이미지도 널리 퍼지고 있다. 중국 유명 블로거 등이 공유한 이 사진에는 인도군으로 추정되는 병사 여러 명이 피를 흘리며 땅바닥에 쓰러져 있고 중국군이 감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초 양국이 인도 북서부 라다크 지방에서 벌인 두 차례 분쟁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된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양국 군인들은 해발 1만4000피트(약 4270m)에 있는 판공호수에서 몸싸움을 벌였고 총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달 8일에는 라다크에서 동쪽으로 1200㎞ 떨어진 시킴지방 나투라지역에서 비슷한 분쟁이 또 벌어졌다.
로이터통신 등은 지난달 초 난투극 이후 중국이 인도 접경에 5000명의 병력과 장갑차를 배치했고, 인도도 3개 보병사단을 전진 배치하며 이례적으로 군사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인도 육군 참모총장은 라다크 지역을 시찰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3일 후 3군 장성과 회의를 열고 중국과의 국경 분쟁에 대한 대비를 지시했다. 라지나트 싱 국방장관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인도의 자존심은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인도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해외 인프라 투자건설 프로젝트)’에 맞서 최근 국경 인프라 확충을 하고 있는 것이 위기를 고조시켰다고 분석한다. 모디 총리는 2022년까지 중국 국경지대에 66개의 도로를 확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인도가 미국 쪽에 기운다면 양국 경제협력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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