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던 시절 후웨이펑 씨의 모습(왼쪽 사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중 치료 과정에서 얼굴색이 검게 변한 모습. 베이징TV 화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치료를 받던 중 얼굴이 검게 변해 충격을 줬던 중국인 의사가 2일 오전 사망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날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의사 후웨이펑(胡偉鋒·42) 씨가 결국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후 씨는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최초로 알린 안과 의사 리원량(李文亮) 씨와 같은 병원에서 근무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등에 따르면 비뇨기과 의사인 후 씨는 1월 말쯤 우한에서 환자를 돌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후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돼 2월 초에는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당시 집중치료 과정에서 사용한 약이 얼굴색을 검게 만드는 부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상태는 잠시 호전되는 듯 보였다. 4월 14일에는 일반 병동으로 옮기기까지 했다. 하지만 4월 22일과 5월 21일 두 차례 뇌출혈이 발생해 결국 후 씨는 사망했다. 치료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이다.
후 씨가 사망하면서 우한 중신(中心)병원에서만 코로나19로 사망한 의사는 리원량 씨를 포함해 총 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후 씨처럼 코로나19에 감염돼 얼굴이 검게 변한 같은 병원 동료 의사 이판(易凡) 씨는 병세가 회복돼 지난달 6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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