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홍콩인 美 이주 방안도 고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3일 03시 00분


“英과 상황 다르지만 수용 검토”

미국이 홍콩인을 미국으로 이주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 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29일 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인터뷰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때문에 홍콩인들이 미국으로 오는 것’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을 155년간 통치했던 영국은 홍콩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290만 명에게 시민권 부여를 검토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영국과 홍콩은 특수 관계여서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우리도 검토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일 트위터에 “홍콩 정부가 톈안먼사태 추모 행사를 거부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라며 “일국양제(一國兩制)는 이것으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이민을 고려하는 홍콩인들이 급증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2일 홍콩 밍(明)보는 지난달 25∼29일 홍콩인 81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7.2%가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첫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올해 3월 조사 때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마이크 폼페이오#홍콩 국가보안법#홍콩인#미국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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