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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히틀러 생가, 경찰서로 바뀐다…“극우 성지화 안돼”
뉴시스
업데이트
2020-06-03 11:44
2020년 6월 3일 11시 44분
입력
2020-06-03 11:43
2020년 6월 3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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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건축회사가 설계 예정
"자유 수호자 경찰이 머무는 곳으로"
오스트리아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를 이끌었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생가를 경찰서로 개축한다. 유럽 극우의 ‘성지(聖地)’로 변모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가디언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내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3층 짜리 히틀러의 생가를 경찰서로 바꾸기 위해 설계를 공모한 결과 오스트리아의 건축 회사 ‘마르테.마르테’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공모에는 총 12팀이 지원했다.
총 500만 유로(약 68억원)가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2022년 말 완료될 예정이다.
히틀러 생가는 독일과의 국경 지대인 오스트리아 북부 브라우나우 암 인에 있는 노란색 모퉁이 집이다. 히틀러는 1889년 4월 이곳에서 태어났다. 히틀러 가족은 그가 태어난 뒤 몇 주만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고 BBC는 전했다.
오스트리아는 히틀러 생가에 극우 인사들이 모여드는 것을 막기 위해 2016년부터 이곳을 정부차원에서 통제했다. 건물주가 매각을 거부하자 2017년 오스트리아 대법원은 정부의 강제 수용을 허가했다.
철거 등을 고안하던 오스트리아 정부는 지난해 11월 해당 건물을 경찰서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네하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몇몇 사람들은 이곳을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이 머무는 장소로 만드는 게 옳은가 묻는다”며 “정부는 이 방안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합법적 권리로서의 자유를 지키는 이들이다. 훈련을 마친 경찰관들은 자신을 시민의 동반자, 그리고 집회·언론의 자유의 수호자라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번에 낙찰된 건축 디자인은 단순하며 현대적인 접근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래 건물의 틀은 변형되지 않는다.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히틀러의 생가가 오용되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임대해 1972년부터 여러 자선단체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은 2011년 장애인 보호센터가 떠난 뒤 계속 비어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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