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지하벙커 피신 아냐…잠깐 점검한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4일 0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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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피해 지하벙커 대피 보도 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그가 흑인 사망 항의 시위를 피해 백악관 지하벙커에 피신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잠깐 ‘점검’하러 갔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날 가서 아주 잠깐 머물렀다. 점검을 위한 것이었다”며 “전에도 두세번 (지하벙커에)간 적이 있는데 모두 점검을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비밀경호국(SS)이 백악관 통제를 매우 잘 유지하고 있다며 지하벙커 피신 보도는 ‘오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백악관 앞에서 시위가 열리자 지하벙커로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시위대 일부가 백악관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호대와 충돌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에서 비무장 상태이던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의 강압적 체포로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백악관 인근 세인트 존슨 교회를 도보로 걸어가 방문하면서 경찰에 주변 시위대를 해산시키도록 했다는 보도도 부인했다. 1816년 문을 연 이 교회는 이번 시위로 시설 일부가 불타는 피해를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회에 간다고 했을 때 나는 시위대가 있는지 없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그가 교회 방문 계획을 발표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도 최루탄 소리가 들리고 후추 스프레이 냄새가 진동했다고 전해졌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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