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미국 정부가 중국 여객기들의 미국 취항을 금지시킨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 측이 오는 16일부터 중국 항공기의 취항을 금지시킨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중국 민간항공국(민항국)은 미국 교통부와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 민항국은 미국 교통부와 양국 항공노선 계획과 관련해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앞서 양측은 이미 일정한 진전을 거뒀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이미 이와 관련해 조정된 정책을 발표했다”면서 “미국이 문제 해결에 장애물을 만들지 말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교통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16일부터 중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들의 미국 운항이 금지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앞당겨 발효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교통부는 이번 조치가 중국의 미국 항공사들에 대해 취하고 있는 부당한 정책에 따른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해외노선 운항에 관한 양국 간의 협약을 어기고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델타 항공 등의 운항을 금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중국 항공사는 에어차이나,남방항공, 샤먼항공, 동방항공 등이다. 또 수개월 내에 다른 중국 항공사들도 미국 노선 재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이들 중국 항공사들에게 부과될 예정이다.
한편 중국 민항국은 4일 사이트에 게재한 ‘국제 항공편 조정에 관한 통지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요건에 부합하는 국가를 상대로 국제선 증편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민항국은 “오는 8일부터 외교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해관총서, 이민국 등과 연합체제를 구성하며 (중국에) 도착한 승객을 상대로 한 코로나19 핵산 검사 결과를 따라 ’장려‘과 ’중단‘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장려‘ 조치는 중국에 도착한 승객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수가 3주 연속 ‘0’명을 기록하면 해당 국제선 항공편은 주당 1편 늘려 최대 2편까지 운항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반면 ’중단‘ 조치는 중국에 도착한 승객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5명이상을 기록할 경우 해당 항공사에게 운항 중단 1주의 조치를 시행하고, 확진자가 10명을 넘기면 운항 중단 4주라는 제한조치를 부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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