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지스함, 中해안 159km까지 접근… 中, 대만 겨냥 포탄 쏘며 섬 상륙 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5일 03시 00분


美中, 대만 둘러싸고 군사적 긴장
홍콩언론 “中은 전쟁수행 준비 끝”… 美, CCTV 등 中매체 5곳 추가규제

미군 이지스함이 중국에서 불과 159km 떨어진 동부 해역까지 접근하는 등 중국 해안선을 따라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상정한 것으로 보이는 섬 상륙 작전 실탄 훈련을 공개했다.

홍콩 밍(明)보는 4일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인 라파엘 페랄타함이 2일 오전 중국 동부 산둥(山東)반도의 인근 해역까지 접근했으며 가장 근접했을 때 거리가 산둥반도의 웨이하이(威海)시 스다오(石島)항에서 86해리(약 159km)밖에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군함은 지난달 25일에는 상하이(上海)에서 213km 떨어진 해역까지 접근했다. 4월 24일에도 스다오항에서 동남쪽으로 120km 떨어진 해역에 나타났다.

밍보에 따르면 라파엘 페랄타함은 최근 한 달 가까이 계속 동중국해와 서해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중국 포털인 써우거우왕(搜狗網)은 “이 군함의 최근 항로는 중국 해안선에 거의 붙어 있어 도발로 보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3일 대만에서 불과 200여 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중국 푸젠(福建)성에 주둔하는 동부전구(戰區) 제73집단군이 수륙 양용 탱크 8대를 동원해 실제 포탄을 발사하며 섬 상륙 작전 훈련을 벌이는 장면을 공개했다.

CC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수륙 양용 탱크들은 바다를 건너면서 건너편의 섬을 향해 포탄을 발사한다. 표적을 명중한 뒤 연막탄을 쏴 상대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방해하고 상륙에 성공하는 장면까지 공개됐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거듭 경고하는 상황에서 실제 포탄을 사용한 점령 훈련까지 공개한 것이다.

밍보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작전이 (전쟁) 준비를 끝내고 실질 (전쟁 수행) 단계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8월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남중국해 둥사(東沙)군도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둥사군도에서 서남쪽으로 600km 떨어진 하이난(海南)섬에서 대규모 상륙작전 훈련을 전개한다.

미국은 지난달 미국 기업과의 거래 제한 명단에 올린 33개 중국 기업 및 기관에 대한 제재를 5일부터 시행한다. 대부분이 인공지능(AI)과 컴퓨터 소프트웨어, 광학 기술 등 첨단과학 기술 기업이어서 미중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또 CCTV와 런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 최소 5곳을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외국 사절단으로 추가 지정해 규제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미군 이지스함#무력시위#중국#실탄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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