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피터슨 재단 여론조사 결과
'6월에 상황 악화' 흑인 52%·백인 36%
흑인 가구 순자산, 백인의 10분의1에 불과
미국 흑인 유권자의 74%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사태로 인해 가계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계소득이 감소한 백인 유권자는 58%에 그쳐, 코로나 19에 따른 경제난의 흑백 격차가 확인됐다.
4일(현지시간)파이낸셜타임스(FT)는 피터 G 피터슨 재단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위와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20~26일 전국 10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미네아폴리스에서 발생한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하루 뒤에 조사가 마무리됐다. 오차범위는 ±3%이다.
흑인 응답자의 25%는 코로나 19 봉쇄로 일자리를 잃거나 휴직상태라고 답했다. 백인 응답자 경우엔 19%만 같은 답을 했다. 또 6월에 흑인공동체 내 코로나 19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흑인은 52%였고, 백인 경우엔 32%였다.
봉쇄 해제 및 경제활동 재개에 대해선 흑인 52%가 지지했고, 백인은 36%만에 지지해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만큼 흑인들의 경제타격이 컸다는 의미이다.
정부의 경제지원에 대해서는 흑인의 거의 전원인 98%가 “추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고, 백인은 72%가 지지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백인 가구의 순자산(2016년 기준)은 중간값이 17만1000달러지만, 흑인 가구는 1만7600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가구 순자산이 백인 가구의 10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백인과 흑인 가구의 순자산 중간값 격차는 2013년 13만2800달러에서 2016년 15만3400달러로 더 확대됐다.
이처럼 고질적인 흑백 경제격차와 코로나 19로 인한 타격이 현재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흑백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근본적인 원인이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19로 이처럼 경제적 타격을 크게 입은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과연 오는 11월 대선에서 어떻게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 중 자신만큼 흑인들의 경제적 향상을 위해 일한 사람을 없다고 자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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