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란듯 美함선 톈안먼 기념일에 대만해협 통과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5일 14시 52분


미국과 대만이 톈안먼 민주화 시위 31주기였던 지난 4일 미국 함선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미 군함이 일반적인 임무를 수행하며 대만해협을 남쪽 방향으로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외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 태평양함대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대만해협을 항해한 함선이 USS러셀이라고 밝혔다. 이지스 시스템이 장착돼 대공 엄호를 제공하는 구축함이다.

미 함선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올해 7번째다. 미 해군은 올 봄부터 이 지역에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만해협이 자유롭고 개방된 수로라는 점을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의도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해협은 중국 대륙과 대만 섬 사이 폭 180km의 해협으로 사실상 중국과 대만의 군사분계선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일국양제’의 원칙을 고수하며 대만도 중국 영토이기 때문에 대만해협은 중국 영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31주년이 되는 날이라 중국 당국에 더 큰 도발을 건 셈이다. 당시 중국은 평화적으로 시위하던 시민들을 유혈 진압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대만과 홍콩에서는 31주기 기념 추모 집회가 열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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