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까지 전환기 연장 여부 결정해야...코로나19 속 협상 교착
EU "1~2년 미룰 수 있어"...영국 "연장 절대 없다"
브렉시트 전환기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한이 다가오면서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BBC,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5일(현지시간) 4차 브렉시트 협상을 마친 뒤 “나는 사실을 말할 책임이 있다. 이번주 어떤 의미있는 진전도 없었다”며 “모든 영역에서 영국이 계속 약속을 역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전환기의) 1~2년 연장 가능성에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올해 1월 31일 공식적으로 EU를 탈퇴했다. 다만 12월 31일까지로 설정한 전환기 동안 EU와 현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하고 있다.
EU는 협상 진전 여부를 고려해 전환기를 1~2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진작 밝혔다. 그러나 연장을 위해서는 6월 30일까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양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화상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 공정경쟁 관리, EU 어선의 영국해 접근권 등을 놓고 이견이 심해서다.
BBC는 전환기 내 합의를 위해선 양측 모두 조금이라도 양보를 해야 하지만 영국은 주권과 관련된 모든 이슈를, EU는 단일시장에 관한 모든 이슈를 놓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전환기 연장은 절대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의 협상 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유럽 담당 총리 보좌관은 “모든 이슈를 놓고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며 “진전은 제한적이었지만 긍정적인 분위기의 대화를 해 왔다”고 말했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즈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이달 말 회동할 예정이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환기 안에 미래관계 합의에 실패하고 협상 기한마저 연장하지 못하면 영국과 EU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교역한다. 이는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혜택을 누리던 양측 사이 무역장벽이 세워진다는 의미로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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