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무역 합의, 3개월 전과 다르게 봐”

"중국과 어울리면 좋겠지만 그런 일 있을지 모르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과 다르게 본다고 말했다.

CBS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해 “알다시피 우리는 훌륭한 무역 합의를 했다”며 “전염병이 중국에서 떠올랐다. 잉크는 마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3개월 전과 무역 합의를 조금 다르게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은 우리에게서 많이 사들이고 있다. 중국과 어울리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그런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사태의 심각성을 은폐한 바람에 전 세계적인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중국에 부실 대응 책임을 묻기 위해 대중 추가 관세를 물릴 수도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1월 양측의 1단계 무역 협상 합의안 서명으로 일단락된 미중 무역 갈등에 다시 불이 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지난달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추진에 미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양국 간 긴장은 더욱 높아졌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다만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미중 무역 합의가 유지되고 있다고 거듭 전했다.

중국의 류허 부총리와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양국의 무역협상 대표들은 지난달 8일 통화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해 협력을 계속하자고 합의했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