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 워싱턴DC 시장이 백악관 앞 도로 이름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로 바꾸었다.
5일(현지시간) NBC뉴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백악관 앞 16번가 거리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라고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 트윗에는 거리 표지판이 새로 붙여지는 영상도 첨부됐다.
16번가 거리는 백악관과 면해 있으며 라파예트 공원 앞 도로다. 이날 16번가 도로에는 노란 색으로 크게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문구가 그려지기도 했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라파예트 공원에서 수천명이 벌이던 평화로운 합법 시위를 폭력적으로 해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로즈가든에서 시위 관련 연설 후 직접 백악관에서 걸어 나와 16번가 거리를 거쳐 세인트 존스 교회로 들어갔다. 이를 위한 해산이었다. 고무탄 등이 시위대에게 가해지면서 과잉 진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WP는 바우저 시장이 거리 이름을 바꾼 것은 1일 과잉 진압을 하는 등 강경 자세를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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