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에 맞섰던 한궈위, 시정 소홀 이유로 파면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6일 21시 58분


지난 1월 대만 총통선거에 제1야당 국민당 후보로 나섰다가 차이잉원(蔡英文·63) 총통에 대패한 한궈위(韓國瑜·62) 가오슝(高雄) 시장이 6일 주민 소환 투표 끝에 파면됐다. 총통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3개월간 휴가를 내는 등 시정에 소홀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투표는 한 시장 소환(파면)에 2만5000여명이 반대한 반면 90만명 이상이 찬성했다. 대만에서 광역시장이 주민소환투표 끝에 파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시장은 2018년 집권 민주진보당의 아성이었던 대만 남부 도시인 가오슝 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며 파란을 일으켰지만 총통 선거 후보로 나서서 시정에 관심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들었다.

투표 결과가 나온 후 그는 이번 소환투표가 불공평하고 부당한 것이었다면서 자신이 민진당의 중상모략의 희생양이 됐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선거법원에 파면 이의소송을 제기할 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민진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가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대만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대만 선거위원회가 공식 승인해야 한다. 이에는 약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 시장은 파면되고, 3개월 내로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다.

지난 1월 총통 선거와 입법원 선거(총선) 대패의 충격을 겪은 국민당은 간판주자인 한 시장마저 주민투표로 파면되면서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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