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슬금슬금 오르더니…어느새 배럴당 40달러 돌파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7일 11시 24분


최근 1년간 브렌트유 유가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최근 1년간 브렌트유 유가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이외 산유국 모임인 OPEC+가 7월말까지 사상최대 규모인 현행 수준의 감산을 유지하기로 합의할 것이란 기대로 유가가 5% 이상 급등,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섰다.

5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감산 기대감으로 전장 대비 2.14달러(5.7%) 뛴 배럴당 39.55달러로 체결됐다.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 역시 2.07달러(5.2%) 오른 배럴당 42.07달러를 나타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산 원유가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한 것.

두 유종 모두 주간으로 6주 연속 올랐다. 이번주 WTI는 11%, 브렌트유는 19% 상승했다. 특히 브렌트유는 4월 22일 저점 배럴당 15.98달러와 비교해 두 배가 넘었다.

다음날(6일) OPEC+는 현재 수준의 감산을 7월말까지 연장키로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는 다음 달에도 하루 원유 생산량을 96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했다.

앞서 OPEC+는 5월과 6월 산유량을 하루 970만 배럴 줄인 뒤 7월부터는 하루 감산 규모를 770만 배럴로 낮추기로 했었다.

그러나 원유 시장 수급 안정을 위해 최대 규모의 감산 합의가 좀 더 이어져야 한다는 판단 아래 기존 감산 규모 수준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970만 배럴 감산 규모를 더 유지해야할 필요성이 생긴 것.

감산 규모가 970만 배럴에서 960만 배럴로 10만 배럴 줄어든 것은 멕시코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다. 멕시코는 기존 일정에 따라 감산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고, 다른 회원국들은 이같은 예외를 인정키로 했다.

이에 비해 감산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이라크는 추가 감산에 동의했다. 5~6월에 채우지 못했던 감축분을 7~8월에 추가로 감축키로 했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우리의 공동 노력이 성과를 냈다”며 “많은 불확실성에도 최악을 이겨냈다는 고무적인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봉쇄가 풀리면서 원유 소비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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