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 인종차별 규탄 시위를 촉발시킨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의회가 경찰청을 해체하고 완전히 새로운 조직으로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7일 (현지시간) 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미니애폴리스 시의회는 시위대의 경찰 해체 요구와 관련, 이 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리사 벤더 시의회 의장은 “미니애폴리스에서 기존 경찰을 해체하고,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새 공공 안전 모델을 지역사회와 함께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존의 경찰을 모두 보직해임하고 새로운 경찰 조직을 결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가결에 필요한 의결정족수(13명 중 9명)은 이미 채워진 상태”라며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법안이 통과되면 시장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재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경찰의 제도적 변화는 지지하지만, 전면 폐지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벤더 의장은 이와 관련 CNN에 “기존 경찰 자금 지원을 지역사회에 기반한 전략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치안 유지 부서 전면 폐지는 단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벤더 의장을 포함한 시의회 의원 9명은 성명을 내고 “경찰 해체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 10년간 경찰 개혁 노력에도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바뀌지 않았다. 그 행동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개편안을 두고 의원들 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려 빠른 시일 내에 합의안을 도출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현지 지역지 스타트리뷴은 전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25일 비무장 흑인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데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에서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해당 경찰관은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나, 일부 시위대는 전체 경찰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현지 경찰이 범죄 신고를 하려던 비무장 호주 여성을 사살한 혐의로 1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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