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 일일 사망자 ‘0명’이라는데 국민들은 불안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8일 11시 35분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3개월 만에 처음 0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각 지역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보고되면서 일본 국민 대다수는 바이러스 ‘재확산’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NHK에 따르면 전날 하루 일본 전역에선 모두 3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0명이 된 건 3월6일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요코하마(橫兵)항에 입항했던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을 포함해 모두 1만7914명, 사망자는 929명(크루즈선 탑승자 13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 탑승자 중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선 “일본에 도착하기 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이유로 자국 공식 통계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NHK 집계를 보면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4월11일 72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추세적으로 감소해 이달 들어선 31~51명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일 사망자 수도 5월2일 3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그러나 국내외 전문가들은 일본의 코로나19 진단검사(PCR검사)자 수가 다른 주요국들이 비해 현저히 적다는 점에서 보건당국 집계에 반영되지 않은 환자나 사망자가 상당수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도 등지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새롭게 보고되고 있는 사실 또한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도쿄도 당국 자료를 보면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비상사태) 선언’을 전면 해제한 지난달 25일 이후 이달 7일까지 2주 동안 도내에선 총 23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고, 이 가운데 110명(47.4%)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7일 보고된 신규 확진자 14명 중에선 9명이 ‘감염경로 불명’이다.

도쿄도 당국은 신주쿠(新宿) 등 도내 유흥가의 야간 접객업소가 코로나19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시에서도 이달 7일까지 16일 간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140명 중 58명(41.4%)의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타큐슈시에선 4월 말 이후 한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0명을 기록해오다 지난달 23일부터 병원·학교 등지의 집단감염 의심사례가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미우리신문이 이달 5~7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선 응답자의 91%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보면 7일 0시 기준으로 일본에서 PCR검사를 받은 사람은 전날보다 3036명 증가한 31만4483명이다.

반면 같은 시각 기준 한국의 PCR검사자 수는 101만2769명으로 일본의 3배가 넘지만 누적 확진자 수(1만1776명)와 사망자 수(230명) 모두 일본보다 적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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