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발행인 “편집과정에 실패”…‘軍투입’ 칼럼 게재 편집자 사임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8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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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코튼 상원의원 칼럼 파장 이어져

미국 백인 경찰의 강경체포에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관련 시위를 두고 군대를 동원해 폭동을 진압해야 한다는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의 칼럼을 게재했다 거센 비판을 받은 뉴욕타임스(NYT) 편집자가 결국 사임했다.

NYT가 7일(현지시간) 아서 설즈버거 NYT 발행인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설즈버거 발행인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주 편집 과정에서 최근 몇 년 간 경험하지 못했던 상당한 실패가 있었다”며 제임스 베넷 사설 편집자의 사임을 알렸다.

또한 인터뷰를 통해 “우리 둘 다 적절한 변화의 시기를 거쳐 이 부서를 이끌 새로운 팀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베넷의 사임은 즉각 효력을 발휘한다. 그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사설 편집장을 맡아왔다. 베넷은 코튼 상원의원 칼럼 게재에 대한 사내 비난이 쏟아지자, 어떤 사안에 대한 반대 의견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자신이 코튼 의원의 글을 읽지 않고 내보냈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있다.

베넷의 후임으로는 지난 2017년 NYT에 입사한 케이티 킹스베리가 11월 대선 때까지 사설 편집장 대행을 맡는다.

NYT는 지난 3일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이 기고한 ‘군대를 보내라(Send In the Troops)’ 제목의 칼럼을 오피니언면에 실었다. 코튼 의원은 “무엇보다도 우리 거리의 질서를 회복할 수 있다. 시위대를 해산하고 구금하며 궁극적으로는 범법 행위자들을 저지하는 압도적인 힘의 과시”라며 군대를 동원해 시위를 진압해야 한다면서 내란법(Insurrection Act) 발동까지 시사했다.

이후 하루 만에 800명이 넘는 NYT 직원들과 독자들이 이에 대해 항의했고 NYT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코튼 의원의 기고문이)우리의 편집기준에 맞지 않았다”며 “장단기적인 변화를 검토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앞서 지난 6일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스탠 비시노브스키 수석 편집장이 사임했다.

이 매체는 지난 2일 칼럼에서 시위 구호인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를 빗대 ‘건물도 중요하다(Buildings Matter, Too)’라는 제목을 달아 비난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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