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을 수락한 가운데 이로인해 한중 관계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G7을 구성하는 국가들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며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를 초청해 회담에 참여시키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함께 논의하기 위해 이들 새로운 국가들을 초대하고 싶은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상 ‘중국 따돌리기’의 일환인 G7에 한국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한중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국 G7 참여, 제2의 사드사태 야기할 수도 : 과거 한국은 중국의 의견을 배제한 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했다 심각한 경제 보복을 당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졌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국의 이번 G7 참여가 제2의 사드사태가 될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싱크탱크인 랜드코퍼레이션의 이지영 한국정책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G7에 한국을 초청한 것은 한국이 미중갈등에서 미국 편을 드는 국가라는 것을 중국에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제화이가오 상하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G7 초청을 수락한 3개국 중 한국이 가장 난처한 입장에 서게 될 것”이라며 한중관계에 우려를 표했다.
한국과 미국은 군사동맹을 맺고 있지만 중국은 지난해 한국과의 무역규모가 2443억 달러(294조원)에 달하는 최대 경제 파트너다. 한국은 안보는 미국에 의지하지만 경제는 중국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 중 당국, 아직 직접적 언급은 안 해 : 중국 외교부는 문 대통령이 미국의 G7 초청을 수락한 것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번 미국의 초청이 다른 국가들을 이용해 중국을 위협하려 한다고 밝히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중국을 겨냥한 포위망은 지지가 부족하고 관련국들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미국과 한국을 저격했다.
호주국립대 국제관계학 연구원인 대런 림 박사는 “중국이 한국에 외교 단절과 경제 보복 카드를 들이밀며 한국이 G7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한국이 참여한 G7에서 화웨이 제재 등 중국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그 때는 한중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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