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코로나19 신규환자 절반이 ‘무증상’…“방역 비상”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8일 20시 26분


"최근 2주간 최소한 3000명 이상이 증상 없이 발병"

싱가포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새로 걸린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무증상자로 나타나 방역 비상이 걸렸다고 스트레이트 타임스 등이 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싱가포르 코로나19 대책본부 공동위원장인 로런스 웡 국가개발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 수 주간 검사를 확대하면서 증상을 보이는 확진자와 증상을 나타내지 않은 감염자 비율의 거의 같아졌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금까지 무증상 환자 수를 구체적으로 공표하지 않고 있다.

로런스 웡 장관은 자세한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싱가포르에선 지난 2주간 신규 확진자가 6294명이며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이다. 웡 장관의 말대로 하면 3000명 이상이 무증상자인 셈이다.

무증상 감염자는 기침 등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전염시킬 리스크가 낮은 편이지만 밀집한 장소에선 전파 사례가 보고돼 예방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로런스 웡 장관은 무증상 감염자 비율이 드러남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의 신중한 규제 해제의 필요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웡 장관은 “한층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무증상 환자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코로나19 환자는 8일 오후 7시35분(한국시간) 시점에 3만8296명으로 이중 지금까지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감염자 대비 사망자 수는 아직 상당히 적은 편이다.

지난 1일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인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를 해제했다.

코로나19 전염 위험이 낮은 자동차 수리업 등 일부 사업장은 영업 재개가 허용됐고 유치원 1~2학년 등 일부 학생들은 등교했다. 결혼식과 장례식도 조건부로 풀었다. 비동거 가족의 방문도 용인했다.

봉쇄령 해제 이후 신규 확진자는 소폭 증가한 이후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