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한 국가가 패권을 잃어가더라도 해당 패권국 통화에 대한 준비자산 선호는 비교적 오래 유지된다. 이 통화를 지닌 국가들이 가파른 환율 하락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이 미국에 패자 지위를 넘겼음에도 파운드화 준비자산 선호가 1960년대까지 지속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즉, 달러화 지위가 패권 충돌과 상관없이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화 자산에 대한 장기 선호를 유지해도 되는 이유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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