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銀 “올해 경제 ―5.2% 성장 전망… 2차대전 이후 최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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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의 ―3% 전망치보다 낮아


세계은행(WB)이 “올해 글로벌 경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불황에 빠질 것”이라며 5% 이상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8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1월 전망치인 2.5%에서 7.7%포인트 하락한 ―5.2%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1975년 1차 오일쇼크(1.1%)와 1982년 2차 오일쇼크(0.4%), 2009년 금융위기(―1.8%) 등 역대 글로벌 경제위기 때보다 훨씬 악화된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4월 내놓은 전망치 ―3.0%보다도 2.2%포인트가 낮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불황이자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3배가량 가파른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간의 위기는 금융위기, 통화·재정정책 실패, 전쟁, 유가 변동 등 복합적 요인에서 나왔지만 이번 사태는 코로나19라는 단일 요인으로 촉발된 최초의 위기”라며 “각국의 봉쇄 조치로 수요가 둔화되고 국제 교역량이 감소한 데다 금융시장 변동성까지 커졌다”고 진단했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이 포함된 선진국 그룹은 ―7.0%, 신흥·개도국은 ―2.5% 등 중국(1.0%)을 제외한 세계 모든 지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6.1%)과 유로존(―9.1%) 일본(―6.1) 인도(―3.2) 등 주요국들도 경제가 큰 폭으로 뒷걸음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미국은 서비스업에서 큰 타격을 입고 산업생산이 감소하며, 유럽은 관광업에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 “재정지원, 자영업-임시직 직접 혜택 가게해야” ▼

세계은행 “올 ―5.2% 성장”

세계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은 저성장과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비해 통화정책을 펴는 한편 고정 소득이 감소한 자영업자, 비정규직, 임시근로자에게 직접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재정지원 방안을 적절하게 설계하라고 조언했다. 신흥·개도국에는 양적완화를 하더라도 경제가 정상화된 다음에는 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4.2% 성장해 1년 만에 ‘V자’ 회복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4.0%) 유로존(4.5%) 등 선진국이 3.9%, 신흥·개도국이 4.6% 각각 성장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 6.9% 성장하며 글로벌 경제를 다시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성적표가 워낙 안 좋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와 비교한 내년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기저효과도 내포하고 있다.

이에 앞서 IMF도 내년 세계 경제가 5.8% 성장해 급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재확산 여부에 따라 세계 경제의 향방은 매우 불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올 하반기에 팬데믹(대유행)이 종료될지와 정책 지원 효과에 반등 여부가 달려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남건우 기자

#국제 경제#불황#경제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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