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주독 미군 감축설에 “지금은 발표할 것 없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9일 0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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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속적으로 미군 태세 재평가...동맹들과 협력에 전념"

미국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을 지시했다는 보도에 관해 “지금은 발표할 게 없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케릴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주독 미군 감축설에 대해 “보도가 있었다는 걸 알지만 지금은 발표할 게 없다”며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미군 및 해외 우리의 주둔과 관련한 최고의 태세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강한 동맹들과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 3만4500명인 주독 미군을 9월까지 2만5000명으로 9500명 줄이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나 독일 주재 미 대사관은 관련 내용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주독 미군 감축설이 불거지자 범서양 집단안보 체계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중심으로 한 유럽 안보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주독 미군은 해외에 파병된 미군 가운데 최대 규모로, 2차 대전 이후 중동 아프리카 지역 내 미군 활동의 핵심적 역할을 맡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가 미국에 지나치게 안보를 의존하고 있다며, 회원국들이 약속대로 각국 국내총생산(GDP) 2% 수준으로 방위비를 조속히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특히 나토의 유럽 회원국 가운데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독일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주독 미군 철수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전에도 몇 차례 나왔는데 그때마다 미국 정부는 소문을 부인했다.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8일 기자회견에서 아직 미국으로부터 주독 미군 감축과 관련해 통보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계획이 사실이라면 독일 자체의 국방보다는 나토가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독일 내 미군 주둔은 미국을 포함해 나토 동맹 전체의 안보를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 사실을 기반으로 협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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