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변호사들 "미 법무부 통보받았다 "주장
미NBC-영 '선'지의 앤드루왕자 수사보도 부인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들인 앤드루 왕자의 변호사들은 미 법무부가 지금은 고인이 된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앤드루 왕자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전해왔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왕자의 변호를 맡은 영국 법률회사 블랙포즈 로펌의 성명은 전날 미국의 NBC방송과 영국 신문 ‘선’(Sun)지가 엡스타인의 성추문에 관해서 법원이 앤드루 왕자에게 공식적으로 심문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다음날 이례적으로 급하게 발표되었다.
엡스타인의 성적 폭력과 성매매 알선 등에 관해서 16년 동안이나 수사를 진행해온 검찰이 앤드루왕자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서 변호사들은 이를 부인했다. 미국 검찰이 왕자에게 협조 요청을 한 것은 올해 1월이 처음이었고 앤드루왕자는 그 동안 세 차례나 수사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제프리 버먼 검사가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사실이라고 변호사들은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법무부가 앤드루왕자는 한번도 엡스타인 문제로 용의선상에 놓고 수사를 하거나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미 법원은 왕자가 비밀리에, 자발적으로 협조할 것을 요청했을 뿐이다”라고 변호인들은 강조했다.
앤드루왕자는 엡스타인과의 교분관계는 인정했지만 자신은 잘못이 없다며 단호하게 부인해왔고, 언제든지 미국 수사당국에 협조할 의사가 있다고 거듭해서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검찰의 버먼 검사는 앤드루왕자가 “협조 제로”상태이며 미국의 수사에 응하지 않았고 그들의 성매매관련 혐의에 대한 면담수사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이 상반된 주장들은 영국의 ‘더 선’지가 미국 법무부가 영국 내무부에 양국간 사법 협조 공문을 보내왔다고 보도하면서 관심의 촛점이 되었다. 그런 요청서는 흔히 범죄수사의 국제 공조를 위해서, 특히 경찰 수준의 협력만으로는 상대를 수사하거나 증거를 취득할 수 없을 때 사용되는 방법이라는 보도 때문이다.
이에 대해 블랙포즈의 변호인단은 앤드루 왕자가 협조했는데도 미 법무부가 “ 비밀유지의 원칙을 깨고 증인의 협력을 유도하는 것과는 무관한 정보 유출을 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앤드루왕자는 미국의 엡스타인의 알선으로 17세의 청소년과 성관계를 했다는 혐의를 단호히 부인해왔다. 문제의 여성인 버지니아 로버츠는 엡스타인이 2001년 자신을 위협해서 앤드루왕자와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엡스타인이 자기를 비행기에 태우고 전세계를 돌면서 유력인사들에게 “임대해서” 관계를 맺게 했으며 앤드루왕자와도 런던, 뉴욕,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관계를 가졌다고 증언했다.
엡스타인은 지난 해 여름 성매매 협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교도소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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