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찰 예산삭감·해체 없을 것”…면책특권 축소도 거부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9일 10시 27분


"경찰 99%가 위대한 사람"…뉴욕·LA 예산삭감엔 "끔찍"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에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국 경찰에 대한 해체 및 예산 삭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8일(현지시간)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니얼 캐머런 켄터키 검찰총장과 팻 요스 연방경찰공제조합 대표, 경찰서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산 삭감은 없을 것이다. 경찰 해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찰은 우리를 평화롭게 살게 해왔고 우리는 나쁜 사람들이 없는지 확인하고 싶어했다”며 “경찰의 99%는 위대한 사람들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앞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로스앤젤레스 시장과 뉴욕시장의 경찰 예산 삭감 움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끔찍해했다”고 전했다.

그는 “예산삭감은 경찰서를 완전히 없애지는 않더라도 경찰을 자르고 경찰서를 줄인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또한 경찰관의 면책특권을 축소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에 대해서도 “재고할 가치도 없다(non-stater)”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트위터에 “법과 질서를 원한다”고 적는 등 ‘법과 질서의 후보’를 자임하고 있다. 동시에 “졸린 조 바이든과 민주당원들은 경찰의 예산을 깎으려 한다”면서 대결 구도를 만들어 왔다.

다만 민주당은 8일 발의한 경찰개혁법안에서 예산 삭감 및 지원 중단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으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예산 삭감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및 경찰의 폭력 과잉진압 반대 시위는 경찰 해체와 예산 삭감 요구로 비화했다.

이에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시의원들은 지난 7일 경찰서 해체를 공언했다. 전체 12명 중 9명에 이에 동의해 시장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재의결이 가능하다.

또한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경찰 예산 일부를 청년 서비스와 사회복지로 돌리겠다고 밝혔고,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경찰 예산을 최대 1억500만 달러(약 1797억6000만원) 깎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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