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쿄 호스트클럽, 직원 확진 사실 숨기고 영업…접촉자 줄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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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9일 11시 21분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일본 도쿄의 한 유흥업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숨기고 계속 영업한 것으로 확인돼 일본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8일 일본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은 도쿄 신주쿠의 대표적인 유흥가인 가부키초(歌舞伎町)에 있는 한 호스트클럽은 업소 종업원과 손님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줄이 나왔음에도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계속 영업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업소에 일하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된 20대 남성 종업원 A 씨는 아사히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이 업소에서는 지난달 직원 한 명이 일주일 이상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의 직원은 일주일가량 휴식을 취했을 뿐 유전자 증폭(PCR) 검사도 없이 업소에 복귀했다. 이 직원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계속돼 검사를 받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접촉한 직원들과 손님들이 줄줄이 감염됐다.

A 씨는 “업소 사장에게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직원을 쉬게 하는 게 어떠냐’고 건의했으나, 사장은 ‘건강하니까 괜찮다’는 말만 했다”고 말했다.

당시 근무 환경에 대해서는 “손님이 붐빌 때도 있었고, 수입이 적은 호스트는 2층 침대가 설치된 공동 숙소에서 생활했다”며 “바이러스가 퍼질 우려가 컸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출근하고 싶지 않았지만, 업소 측에서 ‘몸 상태가 나쁘지 않은데 쉬면 벌금을 물리겠다’고 해 할 수 없이 계속 일했다”고 했다.

A 씨는 “감염 확산이라고 떠들어도 남의 일로 생각한다”며 “확진자가 나와도 알리지 않고 영업을 계속하는 업체는 다른 곳에도 있을 것이며 감염은 (알려진 것보다) 더 확산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분석하며 비슷한 사례가 있으리라 추정했다. 긴급사태가 해제된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도쿄에서는 카바레 등 유흥업소 직원을 중심으로 8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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