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와 갈등 속 ‘美동맹국 때리기’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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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9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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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국가들도 이 분쟁에 휘말려 상황이 훨씬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댄 아이켄슨 미국 케이토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상황은 악화될 것인데 아마도 훨씬 나빠질 것”이라며 “(미중 간에)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중국이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를 시작하면서 미국의 동맹국들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랑’은 중국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로, 중국의 특수부대가 전세계에서 적들을 무찌르고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전랑외교는 중국 외교관들이 호전적인 태도로 주재국 언론과의 다툼도 불사하며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는 외교전술을 이른다.

리서치업체 TS 롬바드의 크리스토퍼 그랜빌은 최근의 긴장 고조를 “냉전 2.0”라고 칭하면서, 미 동맹국 일부는 “중국 체제의 합법성을 모욕한 대가로 ‘전랑외교’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랜빌은 이 같은 전략은 이미 사용되고 있다면서,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세계적인 조사를 요구하자 중국이 호주로부터 소고기 수입 일부를 중단하기로 한 일을 언급했다.

유럽정책분석 센터(CEPA) 수석연구원인 에드워드 루카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전랑외교’는 외부 세계에 대한 중국의 철저한(no-holds-barred) 접근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랑외교’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은 호주와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에서 분노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5일 호주에서 중국인들에 대한 인종차별과 폭력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호주 여행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사실상 여행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이는 한국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자 중국이 대한 관광 금지 조치를 내린 것과 유사하다.

그랜빌은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영국이 홍콩인들에게 비자 옵션 제공을 검토했다면서 이 때문에 영국도 중국으로부터 보복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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