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유족 찾아 1시간 위로… 6세 딸과 찍은 사진 SNS 화제
CNN “바이든 55%, 트럼프 41%”… “트럼프, 시위 악화시켜” 65%
트럼프는 “뉴스처럼 조사도 가짜”
5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이 첫 공식 일정으로 백인 경찰의 목 누르기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46)의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8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약 1시간 동안 플로이드 씨의 유가족을 만났다. 유족 측 변호사 크리스 스튜어트 씨는 인스타그램에 바이든이 플로이드 씨의 딸 지아나(6) 등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다른 변호사 벤저민 크럼프 씨는 트위터에 “바이든이 유가족 이야기를 경청하고 고통을 들었다. 서로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이 미국을 치유할 것”이라고 썼다. 바이든 후보는 1972년 첫 아내와 딸을 교통사고로 잃었고 장남은 5년 전 암으로 숨졌다.
플로이드 씨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났지만 생애의 대부분을 휴스턴에서 보냈다. 흑인 인권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 등이 주관해 휴스턴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이날 플로이드 씨와 마찬가지로 백인 경찰 및 자경단에게 숨진 흑인들의 유족이 자리했다. 플로이드 씨의 동생 필로니즈 씨는 흑인 희생자를 일일이 거명하면서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며 울먹였다. 바이든 후보는 9일 휴스턴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장례식에도 참석하려 했지만 자신에 대한 경호가 엄숙한 분위기를 해칠 것을 우려해 영상 메시지로 대신하기로 했다.
이날 CNN은 2∼5일 성인 1259명을 대상으로 ‘오늘 대선이 치러지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고 질문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55%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41%)을 14%포인트 앞섰다고 전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중 양측 격차가 가장 컸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최근 열흘간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 5개 중 4개에서 50%가 넘는 지지율을 얻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당시 여론조사에서 앞섰음에도 한 번도 50%를 넘지 못해 바이든 캠프 측이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응답자의 63%는 “대통령이 인종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65%는 “대통령의 대응이 인종차별 시위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해 플로이드 씨 사망과 인종차별 시위 대응 방식이 대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CNN 조사는 그들의 보도만큼 가짜”라며 “2016년 사기꾼 힐러리를 상대했을 때도 내 수치가 이와 같거나 더 나빴다”고 주장했다.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수뇌부는 수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묵념을 하며 플로이드 씨를 추모했다. 이들은 흑인과의 연대를 강조하기 위해 어깨에 모두 아프리카 가나의 전통 복장 ‘켄테’ 스카프를 두른 채 플로이드 씨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짓눌린 시간인 8분 46초 동안 묵념했다. 민주당은 목 누르기 체포 금지, 보디캠 사용 의무화, 경찰관의 과거 폭력 전력 공개 등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막기 위한 법안을 상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