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반 매출 약 1641억원… 직전 3년 반 비해 65% 증가
백악관 앞 시위때도 사용 의혹… “죄악 산업” 월가서도 투자 기피
지난달 25일 백인 경관의 가혹 행위로 숨진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의 사망을 규탄하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미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명 최루탄 제조사 ‘디펜스테크놀로지’와 모(母)회사 ‘사파리랜드’가 최근 몇 년간 큰돈을 번 것으로 드러났다.
CBS방송은 8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위대 진압을 위해 사용했다고 의혹을 받고 있는 최루가스 ‘스피드힛’과 ‘스캣셸’을 만든 사파리랜드가 지난 3년 반 동안 미 연방정부로부터 1억3700만 달러(약 164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직전 3년 반 동안 연방정부 납품으로 번 8300만 달러보다 약 65% 증가한 수치다.
CBS는 이 1억3700만 달러에 지방정부 납품액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파리랜드가 실제 미 정부로부터 벌어들인 돈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미국뿐 아니라 중동,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등에서도 각종 시위와 분쟁이 급증하면서 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964년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설립된 사파리랜드는 최루탄, 방탄복, 곤봉, 헬멧, 지문채취 도구 등을 제조해 경찰, 군 등에 납품한다. 특히 최루가스는 디펜스테크놀로지가 생산을 전담한다. 디펜스테크놀로지의 웹사이트에는 “최루가스가 심각한 부상 및 사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사람을 향해 직접 발사돼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워싱턴 백악관 주변에 집결한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최루가스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시위 진압을 위해 최루가스를 쓴 적이 없다. 경찰이 후추 덩이를 던졌을 뿐이며 이는 화학적 자극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 언론은 시위 현장에서 ‘스피드힛’ ‘스캣셸’의 빈 통이 등장했다는 점을 들어 사실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다만 사파리랜드가 돈을 벌수록 여론의 따가운 시선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BS는 사파리랜드가 일종의 ‘죄악 산업’에서 돈을 벌었기에 월가에서 투자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유명 사모펀드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도 이 회사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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