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 전환기를 연장할 뜻이 없다고 이번주 알릴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에 따르면 페니 모돈트 영국 재무부 국고국장은 9일(현지시간) 하원에서 브렉시트 미래관계 협상 추이를 보고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오는 12일 열리는 브렉시트 공동 위원회에 나가 EU 측 담당자들을 만나면 전환기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브렉시트 부담까지 더해 경제를 파탄시키려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모돈트 국장은 영국이 벼랑 끝으로 달려가진 않을 것이라며 올가을까지 EU와 합의를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EU로 들어가던 재정을 앞으로 영국 경제를 위해 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올해 1월 31일 공식적으로 EU를 탈퇴했다. 다만 12월 31일까지로 설정한 전환기 동안 EU와 현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하고 있다.
양측은 코로나19 확산에도 화상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 공정경쟁 관리, EU 어선의 영국해 접근권 등을 놓고 이견이 심해서다.
EU는 협상 진전 여부를 고려해 전환기를 1~2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진작 밝혔다. 그러나 연장을 위해서는 6월 30일까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영국 정부는 ‘전환기 연장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전환기 안에 합의에 실패하고 협상 기한마저 연장하지 못하면 영국과 EU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교역한다. 이는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혜택을 누리던 양측 사이 무역장벽이 세워진다는 의미로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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