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장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 중 경찰에 밀려 넘어진 뒤 중상을 입은 75세 시위자에 막말을 한 도널드 트럼프(73)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앤드루 쿠오모(62) 뉴욕시장은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얼마나 신중하지 못하고, 얼마나 무책임하며, 얼마나 비열하고, 얼마나 상스러운 발언이냐”며 비난했다.
쿠오모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부끄럽다” “멍청하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의 머리에서 흘러나오던 피가 꾸며진 것이라고 생각하나?”고 되물으며 “당신은 그가 보도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걸 봤고, 도로 위에 피가 묻은 것도 봤다”고 했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뉴스를 봤는데, 그는 밀린 것보다 세게 넘어졌다”며 “설정은 아닌가?”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해자를 향해 “경찰이 밀친 버펄로 시위자는 안티파(ANTIFA·극우파에 대항하는 극좌파) 앞잡이일 수도 있다”며 “75세 마틴 구지노는 경찰 장비를 먹통으로 만들기 위해 살펴보던 중 경찰에 제압을 당했다”고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4일 밤 8시께 뉴욕주(州) 버펄로에서는 진압에 나선 경찰 2명이 시위에 참여한 75세의 마틴 구지노를 강하게 밀쳐 다치게 한 사고가 벌어졌다. 뒷걸음을 치던 구지노는 뒤로 넘어지며 보도 바닥에 크게 부딪힌 뒤 피를 흘렸다. 그는 머리를 심하게 다쳤으나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는 기자는 해당 장면을 촬영해 그대로 방송을 했고, 시민들은 다시 한번 경찰의 강경 진압에 분노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검찰은 구지노를 밀었던 버펄로 경찰 기동대응팀의 로버트 매케이브 등 2명에게 2급 폭력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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