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랑’ 리퍼트 前 대사, ‘구글러’로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0일 03시 00분


유튜브 아시아 정책 총괄 맡아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47·사진)가 ‘구글러(Googler)’로 변신했다. 9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리퍼트 전 대사는 유튜브 아시아 대정부·정책 업무 총괄 담당으로 뽑혀 지난달 이미 싱가포르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는 이곳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 정부 및 정책 관련 업무를 맡는다.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을 지낸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 시절인 2014년 10월 역대 최연소(41세)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이듬해 3월 한 조찬 행사에서 김기종 씨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 등 6곳에 중상을 입었다. 그는 당일 트위터에 한국 국민의 지지에 감동을 받았다며 한글로 “같이 갑시다!”라고 써 화제를 모았다.

그는 부임 중 태어난 아들과 딸의 중간 이름을 각각 ‘세준’ ‘세희’로 짓고 미국으로 귀국한 후에도 자녀에게 계속 한국어를 가르칠 정도로 한국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 한국프로야구와 두산 베어스의 열혈 팬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종종 잠실야구장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했다.

리퍼트 전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출범으로 2017년 1월 대사직에서 물러날 때 “한국민의 환대를 뒤로하고 떠나기 쉽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미 보잉의 외국 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 워싱턴 유명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고문 등으로 일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곽도영 기자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구글러#유튜브 아시아 정책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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