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일 주둔 미군 감축 지시를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국방부가 주독 미군 감축에 관한 정식 지시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국방부 관료들이 깜깜이 상태에서 관련 내용을 알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현 3만4500명인 주독 미군을 9월까지 2만5000명으로 9500명 줄이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나 주독 미 대사관 등에서 어떤 확인도 나오지 않아 의문을 키웠다.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8일 아직 미국으로부터 주독 미군 감축과 관련해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주독 미군 감축설에 대해 “보도가 있었다는 걸 알지만 지금은 발표할 게 없다”고 같은 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미군 및 해외 우리의 주둔과 관련한 최고의 태세를 재평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강한 동맹들과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독 미군 감축설이 불거지면서 범서양 집단안보 체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중심으로 한 유럽 안보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가 미국에 지나치게 안보를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회원국들이 방위비 증액 등으로 책임을 더 많이 나눠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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